제가 사는 곳엔 4–5군데의 태국 음식집이 있어요.
프랜차이즈인 Tuktuk부터 작은 개인 식당까지, 선택지가 은근히 다양합니다. 말레이시아 음식과는 살짝… 아니, 결이 꽤 다른 태국 음식은 유독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당길 때 자연스럽게 찾게 되더라고요.
말레이시아 음식이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의 진한 조합으로 묵직한 편이라면, 베트남 음식은 허브와 육수 중심으로 훨씬 가볍고 담백한 쪽에 가깝죠. 태국 음식은 그 중간 어딘가에서 신맛·단맛·짠맛이 또렷하게 살아 있어서, 입맛을 확 깨워주는 느낌이 있습니다.

오늘도 좋아하는 메뉴들만 간단히 주문했어요.
쏨땀 대신 새우 망고 샐러드를 골랐는데, 잘 익은 망고의 달콤함에 라임의 산미가 더해져 첫 입부터 기분이 좋아졌고요. 당면과 김이 들어간 수프는 은근히 한국 사람 입맛에도 잘 맞아 속을 편안하게 정리해 줍니다. 빠질 수 없는 간고기 볶음은 밥 없이 먹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메뉴였어요.
여기에 신선한 코코넛 한 개, 그리고 주문이 살짝 꼬여서 나오긴 했지만 의외로 맛있었던 초록색 음료까지.
늘 욕심내서 시켰다가 배부름에 후회하곤 하는데, 오늘은 딱 적당한 양이라 더 만족스러웠습니다.
맛도, 양도, 기분도 과하지 않은 한 끼.
26년 1월 25일 일요일
아마도 둘이 빈툴루에서 먹는 마지막 주말 점심?